l 등반리더 : 이운배, 박성록, 김미숙, 양주종, 신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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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 백두대간 아홉번째 구간(노인봉) 2014년 2월 28일~ 3월 1일. 무박. (요들산악회) 1.788회 산행.

구간 ;진고개(泥峴)(6번국도,경찰전적비.휴게소.960m)-노인봉(1,338m)-소황병산(1,328m)-매봉(1.173.4m)-곤신봉(1.131m)-선자령(1.157.1m)- 대관령(,영동고속도로,832m) ( 25.8km. 11시간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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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숙 대장님과 안전산행을 다짐하는 민들레님.

 폭설로 지난번 산행은 중도포기했기에 이번에는 대단한 각오와 결심으로 실전에 임했다.

다행히 노인봉 산장까지는 럿셀이 되어 있었지만 그 이상은 우리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종주였다.

역시 눈이 많긴 많았다. 눈 온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도 지금까지 이 정도 있다니!(강릉지역은 2m이상 왔다고 했다)

눈은 많아도 날씨가 따뜻해 마치 영상의 날씨같아 추위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

노인봉 대피소에서 물도 마시고 잠깐 쉬어가기도 했다.

사람이 지난 흔적이라곤 전무한 상태이고 지금도 1m이상의 눈이 쌓여있는 눈 천지다.

한가지 바람이 있었다면 오늘같은 구간에는 아주 추워야 하는데 날씨가 따뜻해 럿셀이 제일 힘드는 작업이었다.

한번 빠지면 혼자힘으로 올라오기 힘들어 옆에서 잡아주거나 아니면 굴러서 나오는 힘든 산행이었다.

진고개를 출발한지 4시간만에 도착한 소황병산 초소.

많은 눈도 힘들었지만 1m이상의 높이를 걷다보니 나무 가지들의 걸림이 더 큰 장애물이기도 했다.

초소에서 뜨거운물의 컵라면은 제일 인기있는 메뉴었다.

날씨가 영상의 날씨처럼 바람 한점 없으니 모두들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는 중이다.

선두에서 설피로 길을 내는 우연희대장님과 특별 초청된 여성대장님.

아무리 많은 눈이라 해도 이렇게 많은 눈은 나로선 처음 보는 눈이다.

그래도 약간은 윗표면이 얼어있어 눈 위를 걸어갈수 있었으나 한번씩 빠지는 날이면 나 오는데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허리쯤 되는 목책난간에 앉아  쉬어가는 대원들의 모습.

무릎까지는 보통이고 어떤곳은 굴러서 나올때도 있었다. 10차 종주때(1013년 12월 29일)의 모습.

이때도 눈이 괭장히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목책을 보니 이건 별거 아닌셈이네요.

매봉까지의 길이 더 험하고 지루하기만 했다.

항상 말없이 후미를 챙기시는 양주동 대장님.

몸이 가벼워 눈에 빠지지 않으니 마냥 즐거워 하는 민들레님.

정말 눈세상이다.

이런 눈을 보는것도 행운이지만 이 길을 걸어본다는것은 일생일대의 특별무대일것이다.

우리부부도 이런 행운을 남겨본다.

정말 아름다운 삼양축산 대관령 목장지역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눈은 힘이 없어진다.(녹아들기에....)

처음엔 같이 오기를 망서렸으나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같이 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다.

살짝살짝 걸어도 2~30㎝는 빠지는데 그 뒤를 걷는 나는 스틱에 힘을 많이 주어도 한번씩 빠져 애를 먹기도 한다.

목장 목책이 점선을 그려놓은것 같다.

이런 설경은 대한민국 어디서도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일 것이다.

우요곡절 어렵게 올라온 매봉이다.

출발한지 8시간 30분만에 도착한 매봉이다.

이런 표석이 안 보였으니 대충 적설량을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이번 산행에는 설피와 특수장비도 선보였고 럿셀 전문요원도 특별히 투입한 계획산행이었다.

만약 오늘날씨가 아주 추웠더라면 산행이 훨씬 쉬웠을 것이란 생각도 해 본다.

그렇지만 선두그룹에서 럿셀을 아주 잘 해 주었기에 종주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정말 수고하신 선두그룹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대평원같은 설원의 발자국,

적지않은 나이에도 여유를 보여주는 민들레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오로지 우리 요들산악회가 처음으로 이 길을 내고있는 선구자입니다.

양쪽으로 눈이 샇여있는 모습 정말 실감합니다.

드디어 동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걱정 없습니다. 목장도로는 전부 제설작업을 했기에........

전망대에서 황병산(1.407.1m)과 노인봉(1.338m)을 배경으로......

목장도로의 제설된 모습.

오늘은 가족 연인끼리의 관광객이 많이도 올라왔네요.

이제는 눈길이 지긋지긋해 바람의 언덕은 오르지 않고 그냥 제설된 도로를 따랐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쉽다며 사진을 부탁 하네요.

곤신봉 앞의 숲 모습입니다.

진고개를 출발한지 9시간만에 이곳 곤신봉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동해쪽에서 가스가 밀려오며 흐려지기 시작하더군요.

지금 이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부부도 마지막 기회라며 얼른 사진한장 부탁 했습니다.

선자령은 인산인해더군요.

민들레님만 빠르게 사진 한장 건져냅니다.

드디어 대관령 도착으로 산행은 끝냈지만 10m앞이 보이지 않을정도의 가스로 답답한 지경이었습니다.

30여명의 대원 여러분도 무사히 완주하셔 감사하지만 선두에서 럿셀한 우대장,빅대장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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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후기)

  세상천지(世上天地)가 모두 산으로 되어있다 해도 아무나 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건 절대 아닐 것이다.

만약 어떠한 산을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얼마나 공을 들이고 가는지 진짜 산꾼(山君)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이리재고 저리 보며 갖가지 자료를 다 살펴보고도 최종 날짜를 잡을 때는 정말 심사숙고(深思熟考)하여 결정 하는 것이다.

보통 산 좋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산을 가는데도 일부 혹자들처럼 그냥 놀러가는 식의 대책 없는 산행을 할 것이 아니라 대 자연과 교감을 통한 힐링(healing,治癒)산행을 하여야 할 것이다.

즉 산에서 자연과 어울리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마음의 양식(良識)을 쌓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산행은 23을 이어주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폭설로 지난 산행을 실패로 오점을 남긴 그 구간을 오늘은 기필코 완주 해 내겠다는 신념(信念)과 결의(決意)의 산행이기도 한 것이었다.

그래서 운영진에서는 설피준비와 전문산악인을 대장으로 영입 선두그룹을 유지하였기에 독도는 물론 순조롭게 모든 산행을 완주하였다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 대원들 모두도 결사대와 같은 마음으로 지난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실전에 임한 것이 작은 사고하나 없이 단시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았다.

진고개(이현,泥峴)는 오대산줄기의 동대산(1.433.5m)과 노인봉(1,338.1m)사이의 안부이며 오대천의 지류와 연곡천과의 분수령이 되기도 하며 내륙과 동해안지역을 연락하는 또 하나의 교통로이기도 한 곳이다.

새벽 3시의 진고개는 한산하기 짝이 없는 말 그대로 적막강산(寂寞江山)이었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작전에 투입되는 그런 모습이라고 할까, 모두들 안전장비에서부터 세심한 준비로 노인봉을 향하는 대원들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용감한 모습이었다.

노인봉까지는 럿셀이 되어있어 어려움도 불편함도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따뜻한 날씨에 다들 감사해 했는데.......

조금 내려오면 노인봉 대피소다.

날이 따뜻해 대피소의 매력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들어가 물도 한 모금 마시고 하나의 과정처럼 둘러보고 가는 것이다.

역시나 예상한 것처럼 한사람도 지난 흔적 없는 눈 가득한 잡목 숲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독도에는 신경 쓰이질 않았다.

선두에서 유능한 대장들이 잘 찾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나도 잘 확인하며 가는데 어떨 땐 짐승의 발자국이 길을 안내하기도 했었고 키 큰 나무사이는 길의 흔적을 알 수도 있었지만 키 작은 나무사이는 도저히 짐작이 안가는 곳도 있었다.

그렇지만 간혹 결정적으로 낡은 시그널이 하나씩 걸려있어 진행하는데 확신을 주며 용기를 주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어렵게 소황병산(1.328m) 감시초소에 도착하니 살았다 싶었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충분히 쉬었다가 또 출발한다.

이곳부터 곤신봉(1,127m)을 거쳐 선자령(1.157.1m)아래까지는 초지로 조성되어있어 마치 허허벌판 같았고 풍력발전기가 수십기(53)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기도 하였다.

이번에도 소황병산(1.328m)은 가질 않았다.

눈이 너무 많아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도 어려웠지만 그 보다도 사실 눈길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만 있다면 가급적 피하고 싶었다.

내리막을 가는데 갑자기 허리까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자 양다리에 쥐가 내리며 꼼짝 못하게 되자 순간 크게 걱정을 했는데 누우면서 굴러서 빠져나와 조금 다스리자 괜찮아져 다행이었다.

아름다운 모습 글로서는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일망무제(一望無際)였다,

어렵게 매봉(1.173.4m)에 올랐으나 아무런 느낌도 얻질 못했다.

동해전망대에 도착하자 이제는 살았다 싶었다.

차들도 많이 올라와 있었고 사람들도 많았으며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선자령까지는 제설이 되어 있기에 고생 끝 기쁨 시작인 것이다.

그런대로 날씨도 좋았는데 선자령에서 내려오는 순간 가는 이슬비가 내리며 가스가 차여 침침해지며 가시거리가 10m로 아주 불쾌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신대장님께서 마중을 나와 일일이 격려해주시는 순간 완주의 쾌감을 맛보기도 하였다.

이번 종주 길은 대원들의 각오도 대단했지만 선두대장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어진다.

운영진에서도 염려 많았지만 대원모두 일심동체로 수고 많았기에 이런 좋은 결과도 있었고 또한 다음산행도 기대하면서 오늘의 산길을 되짚어 본 것이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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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1'
  • 이자혁 2014.03.03 11:22
    황병산은 군생활 할때 가본 구간이라 항상 마음이 애잔 하네요~~
    이번 기회에는 못갔지만, 글이라도 보니 아쉬움만 커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정병훈 2014.03.03 12:57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 구간 예상은 다들 했겠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있으리라곤 짐작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 고생은 했지만 오래오래 추억되어 남아질겁니다.

    선두대장님들 수고 많았는데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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