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등반리더 : 이운배, 박성록, 김미숙, 양주종, 신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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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코스
2005.04.03 15:08

설악산 천화대

조회 수 11921 추천 수 187 댓글 0
설악산 천화대...암릉종주의 모든 맛 농축된 곳 !!!

◎ 산행

천화대 릿지등반 출발점은 비선대에서10분 거리에 있는 설악골 입구. 설악골이 천불동과 만나는 지점에 놓인 철다리를 건너자마자 출발 준비하기에 적당한 넓이의 공터가 마련돼 있다. 여기서 수통이나 물주머니에 식수를 넉넉하게 채운 다음 안전벨트를 차고 나선다.

20분 정도 올라서면 능선은 평평해졌다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첫 벽이 나타난다. '제1피치'라 불리는 곳.

제1피치는 약 20m 거리로 복합침니의 하단과 데드르크랙의 상단으로 구성돼 있다. 상하단의 나무를 이용해 선등자와 후등자를 확보하게 되는 이 피치는 종종 하단 침니를 타고 물이 흐른다. 등급은 5.6급 정도. 오른쪽으로 우회해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제2피치는 제1피치 상단에서 가파른 능선을 타고 약 10분정도 걸어 올라서면 나타난다. 45m 거리여서 대개 2개 피치로 끊어 오르게 되는데, 첫 피치 출발지점에서 레이백으로 붙어 위의 모난 바위를 잡고 일어선 후, 테라스로 올라선 다음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과 그 위턱을 이용해 중단 테라스로 올라선다.

테라스에서부터 경사가 누그러들면서 발달한 크랙에 기존하켄 두 개가 박혀 있으므로 여기에 확보하고 피치를 끊는다.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 밑에 프렌드나 너트로 중간확보를 보강하면 더욱 안전하다.
제2피치는 제1피치 상단에서 가파른 능선을 타고 약 10분정도 걸어 올라서면 나타난다. 45m 거리여서 대개 2개 피치로 끊어 오르게 되는데, 첫 피치 출발지점에서 레이백으로 붙어 위의 모난 바위를 잡고 일어선 후, 테라스로 올라선 다음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과 그 위턱을 이용해 중단 테라스로 올라선다.

테라스에서부터 경사가 누그러들면서 발달한 크랙에 기존하켄 두 개가 박혀 있으므로 여기에 확보하고 피치를 끊는다.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 밑에 프렌드나 너트로 중간확보를 보강하면 더욱 안전하다.

제2피치의 두 번째 피치는 경험자들이라면 안자일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쉬운 슬랩등반피치. 바위틈에 난 나무의 뿌리를 홀드로 이용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제2피치를 끝내고 올라서면 처음으로 사방이 확 트인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왕관봉과 범봉에 이르는 천화대의 전 모습이 드러나고 설악골과 천불동을 뚫고 치솟은 침봉들, 멀리로는 달마봉과 울산암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암봉 끝으로 조심스럽게 나서면 어른 장딴지 굵기의 소나무 밑둥에 줄을 걸고 현수하강하게 된다. 하강길이는 약 15m. 암봉 왼쪽(잦은바위골쪽)으로 나서면 현수하강을 하지 않고도 내려설 수 있다. 하강을 끝내면 벽으로 치면 완만한 경사지만 초보자들에겐 확보가 필요한 짧고 가파른 암릉이 나타난다. 이어 숲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나이프릿지가 간담을 서늘케 한다. 게다가 천불동과 잦은바위골쪽으로는 초현실주의 화가도 상상못할 기암절벽들이 골짜기를 꽉 채우고 있는 모습이 펼쳐진다.

나이프릿지구간 상단에는 약 35m 정도 클라이밍다운해야 하는 조심스런 하강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안자일렌이 필요한 이 구간을 내려선 다음 다시 나이프릿지를 타고 올라서면 암각에 두른 슬링을 이용해 약 35m 현수하강하게 된다. 슬링이 둘린 암각 뒤의 바위가 흔들리므로 요주의. 현수하강을 마치면 비박사이트가 다져진 안부로 나서게 된다.

비박사이트 안부에서 약 60m 짜리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으므로 홀드와 스탠스를 확실하게 잡고 디디면 어렵지않게 올라설 수 있다. 하단의 혼합크랙구간을 따라 벽 중단의 노란벽(바위가 떨어져나간 흔적)에서 일단 피치를 끊은 다음 사선크랙이 발달한 작은 직벽을 올라서면 된다. 이 직벽이 어려우면 왼쪽으로 조금 나가 돌아오를 수도 있다. 확보조건은 나무를 이용하게 되는데, 나무들은 안전하다.

벽 정상에 올라서면 물웅덩이 두 개가 파인 것을 볼 수 있다. 정상서 왼쪽 침니로 빠져 10m 정도 내려선 다음 암각에 걸린 슬링에 줄을 걸고 약 20m 현수하강한다. 이어 능선을 타고 잠시 올라서면 왕관봉 직전 암봉이 다시 버티고 서 있다.

나무뿌리가 바위틈을 비집고 빠져나온 혼합크랙이 사선으로 약 30m 뻗어오른 구간을 통과하면 안자일렌이 필요한 짧은 나이프릿지가 이어지고, 이어서 약 30m 짜리 사선 침니크랙이 나타난다. 이 구간은 천화대 전구간을 통해 두 번째로 어려운 피치로 등급은 5.8급 정도. 중단의 나무에 중간확보를 하고 상단 침니크랙에서 힘을 써야 한다. 루트가 사선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선등자가 상단 침니크랙으로 침입했을 경우 확보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확보를 봐야 한다.

침니크랙을 올라서면 이 벽의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바로 하강하도록 볼트 3개에 슬링이 여러 겹 걸려있는 하강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20m 직벽과 대면하게 된다. 하켄 한 개와 볼트 한 개가 박혀있는 이 직벽은 하켄∼볼트 루트 왼쪽으로 벙어리 와이드크랙 루트로도 오를 수 있으나 중간확보조건이 불량하다. 볼트 위로는 홀드가 양호한 혼합크랙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을 올라서면 짧고 평평한 암릉이 왕관봉과 맞닿아 있다. 이곳은 흑범길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왕관봉은 약 7m의 홈통바위를 양다리와 양팔로 뻐개며 올라서게 된다. 왕관봉 정상은 가까이에서 보면 그 꼭지를 이룬 부분이 과연 왕관처러 생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하지만, 멀리서 보면 왕관봉 보다는 전 암봉이 두드러지게 보여 왕관봉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왕관에 해당하는 이 암봉 정수리에는 교묘하게도 구멍들이 뚫려있어 뭇 클라이머들이 슬링들을 여러 겹 칭칭 감아 놓았고 하강링도 설치해 놓았다. 초기에는 지형 정찰이 쉽지 않아 눈에 보이는 오른쪽 오버행으로 줄 두 동을 걸고 현수하강했지만, 지금은 줄 한동으로 왼쪽 완사면을 타고 하강한다.

이어 나이프릿지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 나이프릿지를 타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측백나무 급사면으로 나아간다. 이 나이프릿지 도중에 염라폭으로 내려서는 안부를 만나게 되는데, 식수가 떨어지면 여기서 포기하고 설악골로 하산하기도 한다. 천화대 첫 탈출로이기도 한 셈이다. 염라폭까지는 약 30분 거리.

측백나무 오르막을 다 올라선 지점은 석주길과 만나는 지점이다(일명 희야봉 능선). 여기서부터 멀리 희야봉 정상 전까지 다시 나이프릿지가 이어지는데, 이곳을 지나 석주길동판이 박힌 곳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첫째, 칼날능선을 따라 나아가서 40m 하강을 하는 길이 있다. 우선 등을 타듯 걸터 앉거나, 암각을 잡고 왼쪽으로 몸을 내려서 발디딤을 디디며 나이프릿지를 지난다. 이 칼날능선이 끝나고 난 다음 희야봉 정상을 왼쪽으로 돌아서, 잡목지대를 왼쪽 사선방향으로 질러 나아가면 밑이 보이지 않는 긴 절벽 위에 서게 된다. 바로 석주길 동판이 설치된 벽으로서, 이 벽 위에는 하강지점이 두 군데 설치되어 있다.

우선 잡목지대 왼쪽 앞의 절벽 위 암각에 푸른 슬링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 줄 두 동을 연결해 40m 하강 한 번으로 끝내거나, 아니면 일단 20m 쯤 벽 중간에 있는 지점(하켄 두 개에 걸린 슬링)까지 하강한 뒤, 여기서 다시 20m 쯤 하강하면 초록색의 석주길 동판이 박힌 안부로 내려설 수 있다. 중간에 짤막하나마 오버행이 있으므로 초심자는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나이프릿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우선 나이프릿지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5m 정도 조심해서 클라이밍다운한다. 다음, 하켄 두 개에 걸린 슬링을 이용해 10m 현수하강한다. 다음 조금 내려섰다가 암릉으로 나아가 붙으면 또 나타나는 하켄 두 개에 걸린 슬링을 이용 20m 현수하강하면 석주길 동판이다.

이상, 두 가지 방법 중 아기자기한 재미는 역시 첫 번째 길이 한결 낫다.

석주길 동판이 박힌 협소한 안부로 내려서면 천화대에서는 크기로는 제일 가는 큰 벽이 가로 막는다. 이 벽은 30m 혼합크랙에 이어 숲능선이 약 40m 이어지고, 다시 침니와 슬랩으로 구성된 15m 구간에 이어 천화대에서 제일 까다로운 15m 직상 와이드크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 벽 하단 30m 혼합크랙 구간에선 상단의 꺽어지는 부분아래에 중간확보물(프랜드 3호)을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숲을 통과한 후 침니 + 슬랩 구간을 올라서면 확보하기 좋은 나무가 서 있으므로 이곳에서 선등자를 확보한다. 15m 직상크랙은 하단이 넓고 중단 이후 고른 폭으로 뻗어 있는데, 곧장 올라가도 되지만 중단에서 오른쪽 슬랩으로 빠져 오르는 것이 훨씬 편하다. 직상크랙 정상에서는 암각에 슬링을 걸고 후등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 벽 정상에 서면 다시 나이프릿지가 이어진다. 이 나이프릿지는 오른쪽으로 우회(역시 등반자 확보 필요)한 후 나무에 걸린 슬링을 이용해 35m 하강한 후 다시 나무를 이용해 10m를 현수하강한 다음 좁은 바위 협곡을 올라서서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첫 하강지점에서 다시 나이프릿지로 올라선 다음 이 릿지를 타고 나아가 안부로 내려설 수도 있다. 나이프릿지 끝지점에 하강슬링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나타나는 벽은 풍화로 썩은 푸석바위에 혼합크랙이 약 15m 정도 발달한 벽이다. 따라서 등반중에 필요없이 과중한 힘을 쓰면 바위가 떨어져나갈 위험이 있다. 하단에 기존하켄이 박혀 있긴 하나 상단에 중간확보할 만한 견고한 크랙이 없으므로 선등자는 조심해야 한다.

이 벽 정상에 서면 슬링이 걸려있는 암각을 이용해 약 10m 현수하강하게 된다. 하강을 끝낸 지점이 바로 범봉 밑이다. 여기서 범봉까지는 다시 혼합크랙과 나무를 이용한 급사면 등행, 그리고 침니를 이용해 정상에 이르게 된다. 범봉 정상서 범봉 안부까지는 세 번의 하강이 필요하다. 두 번째 하강 후 테라스가 좁기 때문에 3명 이상이 몰리면 위험하다.

범봉에서 오른쪽(설악골쪽)으로 뻗은 암릉으로 나서는 사면으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뚜렷한 우회길이 보인다. 초보자에겐 확보가 필요한 이 사면을 통과해 지릉으로 나서면 말끔한 범봉 좌벽이 하늘 위와 땅 아래로 이어진다. 천화대를 오르는 동안 내내 범봉의 복잡한 뒷면만 보고 왔기 때문에 그 깨끗한 인상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다.

하강은 이 깨끗한 벽과 설악골쪽 지릉 사이에 발달한 혼합크랙 벽으로 한다. 25m 와 40m 두 번의 하강으로 천화대 릿지등반은 막을 내리게 된다. 하강지점마다 볼트가 박혀 있다.

◎ 등반소요시간 계산

하강을 마친 지점에서 약 10분 정도 내려서면 길 왼쪽으로 바위굴 샘물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도 설악좌골 입구까지는 가파른 바위 개골창을 약 20분 정도 내려서야 한다. 좌골 입구에서 설악골 입구까진 1시간 20분 거리다.

적어도 범봉 안부에 오후 4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이렇게 마치려면 3인조 기준 천화대 릿지등반 소요시간 10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새벽 6시전에는 천화대에 붙어야 한다.

비박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 3시까지 왕관봉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왕관봉을 하강하자마자 염라폭으로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일 산행이라도 1인당 2리터는 식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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