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등반리더 : 이운배, 박성록, 김미숙, 양주종, 신재근
since 창립일 : 1981년 10월 19일 / 홈페이지 2001년 8월 9일 / E-MAIL : sansaram@kor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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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다니다가 부산산사람들 블로그에서 재미난 글이 있어서 퍼 날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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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이 대간 다니시면서 알게 모르게 그 놈땜에 고생하시는 것 같아
그 퇴치? 해결방법을 올립니다

이야말로 꿩먹고 알먹기이니 우리 사이가 아니면 갈켜 줄 일도 없습니다
(근데..., 묏돼지? 뫳돼지? 멧돼지? 맷대지? 어느게 맞는 겨?...일단 위에 걸로 하기로 함)

장거리 산행시엔 잘 안가지고 다닙니다만,
그 고등어 통조림 있잖습니까
일단 그걸 제일 큰 걸로 준비해야 됩니다
그리고 칼(남희가 제꺼보고 좋다고 감탄했던 그 정도)통조림 딸 수 있는 칼이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그냥 대간 가시면 됩니다

그 놈이 나타남직한 코스에서
일단 퍼질러 앉아 밥을 해 먹습니다
예~~, 반찬은 그 고등어 통조림으로 하면 됩니다

자,,, 중요한 건 통조림 따는 요령입니다
통조림을 바닥에 놓고, 통조림이 이 땅 조선에 처음 들왔을 적에 그 방식대로
칼날을 세워 지그재그로 뚜껑에 찍어 그렇게 따면 됩니다
그럼 통조림의 윗면은 없어지고 지그재그의 톱날과 같은 흔적이 남을 것입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제 밥을 자셔야지요
되도록이면 고등어로 찌게를 해 드시면서 냄새를 멀리멀리 피우시는게 좋습니다
맛있게 자셔야 됩니다
이미, 근방의 수풀속에 포진한 멧돼지들이 군침이 넘어갈 정도로 맛있게 먹어야 됩니다

밥을 다 자셨으면 찌꺼기를 모아 통조림 깡통에 담슴니다
그리고 나서 장비를 단도리 하시고,

중요한건,
떠나시기 전에 어데 돌 같은 거 하나 주워 그 통조림 윗부분의 지그재그 톱날이 안으로 향하도록 두드려 줘야 됩니다
그니깐 그 뾰족한 톱날이 모두 안으로 향하겠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깡통에 스티커를 붙이셔야 됩니다
제일 중요합니다
스티커엔 반드시 집 주소와 이름, 연락처를 명기해야 됩니다

편편한 곳에 깡통을 똑바로 놓으신 후 님들은 그냥 대간 가시면 됩니다
멧돼지란 놈 영민합니다
(그 영민함에 관한 제 실전경험이 있는데, 좀 장하므로 다음에 혹시 기회있으면 올리기로 하고...)
님들 가시고도 한참이나 지나,
바람이 그나마 님들의 냄새를 그 깡통과 앉았던 곳으로부터 좀 흘려주었을때
아주 천천히 경계하며 나타납지요

그리곤,
그 맛있어 보이던 깡통의 내용물이 궁금하여 주둥이를 속으로 쑤~욱 집어 넣습니다
딱 걸렸습니다

톱날이 안으로 되어있으므로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는 불가능합니다
거기다가 돼지족발이 도구를 만드는데 쓰였다는 진화론적인 어떤 사례도 없습니다
즉,  제 스스로나 옆에 있는 돼지 발로서는 절대로 그걸 뺄 수 없다는 거지요

그 다음부터 일은 일사천립니다
이 놈이 눈에 뵈는게 없어졌습니다
평소의 영민함은 어디가고 아무데나 쏘데 다닙니다
그러다가 이윽고 마을까지 내려옵니다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니
누구집 돼지가 깡통을 눈에 까지 뒤집어쓰고 막 돌아 다니는 겁니다
가까이 가서 봅니다
깡통에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그 동네 사람은 아닙니다
파출소에 신고합니다

실정법 국법인 '집나간돼지집에되돌리기법' 제38조제2항제3호규정에 의거
님들이 대간 마치고 본가에 돌아가시면
멧돼지 한마리가 깡통을 뒤집어 쓰고 님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땐, 꼬~옥 저를 불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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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뭐 한다고 한잔 한 그 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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