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등반리더 : 이운배, 박성록, 김미숙, 양주종, 신재근
since 창립일 : 1981년 10월 19일 / 홈페이지 2001년 8월 9일 / E-MAIL : sansaram@kormp.co.kr
충북
2005.08.16 22:48

장용산(65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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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산(656m)

충북 옥천군 군서면 이원면 군북면 등에 걸쳐있는 장용산 산행로는 험하지 않으면서도 문화유적은 물론 기암과 소나무숲 휴양림 등 볼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어 한가로이 거닐며 즐길 수 있는 하루 휴양산행길로 제격이다.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용암사에서는 라말여초로 제작시대가 추정되는 쌍석탑과  마애불이 자리하고 있어 불교문화의 향기에 젖어들 수 있고 왕관바위 포옹바위 등 낮은 산에서 보지 드문 기암을 세워두고 있는 등산로로 들어서면서부터 산 타는 재미를 최고로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육산으로 이뤄진 산행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소나무숲은 그윽한 나무향으로 산행인을 자연과  동화되게 만든다. 군서면 금산리의 장용산자연휴응림에서 맑은 금천천 물소리를 들으며 부릴 수 있는 여유도 이 산이 주는 선물이다.

이산의 볼거리를 먼저 보고 하산길에는 새로운 루트를 만드는데 시간을 들여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장용산은 등산로들이 3시간 정도면 끝나는 짧은 코스로 이뤄져 있어 하루를 투자하기에 아깝다는 산악인들의 평가가 없지 않았다. 때문에 답사팀은 수려한 경과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이 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좀더 긴 코스를 뚫기로 한 것이다.

산행기점인삼천리에서 용암사까지는 시멘트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갔다. 오르막길이어서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전에 발을 풀기에는 줗았지만 단순히 절로 들어서는 길이니 비포장길이 었으면 더 운치가 있겠다는 것이 팀원들의 말이었다.
답사팀은 용암사로 들어서기 직전의 우측 등산로를 타고 먼저 산길을 밟아보기로 했다.
초입부터 시원한  소나무 숲그늘이 일행을 맞았다. 온통 유산인가 싶어 올려다보니 곳곳에 소나무와 어울린 바위들이 커다란 등짝을 드러내고 있는게 아닌가. 그저 낮기만 한 흔한 산이 아님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는 산세였다.

숲길을 지나치자 아담한 공터에 낮은 돌벽을 두른 석탑 두기가 나타났다. 높게 자란 노송들 그늘아래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서 있는 두 석탑은 4m 높이로 고려중엽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탑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단아하고 온화한 자태였다.

석탑과  계단으로 연결된 용암사는 적은 절이다. 강아지 한 마리가 타지인을 몰라봐서인지 멀리서 오는 손님이 반가와서인지 연신 꼬리를 흔들어대며 발 밑으로 기어든다. 뜰을 거닐던 스님은 이 절이 1000년 이상된 고찰이라고 소개했다. 대웅전 옆으로는 범종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리 오래돼 보이지는 않았다. 포장도로에 새로 짓는 절사도 있고 해서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일행의 얼굴에는 실망하는 기운이 스쳐갔지만 절 뒤로 올라서면서 이내 성급했음을 깨달았다. 바위를 파서 새긴 얇은 부조의 마애불이 분홍빛을 띤 바위색 때문에 화장한 듯 보이는 얼굴에 독특한 미소를 머금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마애불은 마의태자가 조성했다는 전설과 함께 신라말 고려초의 불심속으로 빠져들게 하며 작지만 큰 이 절의 풍모를 대변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산행은 마애불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됐는데 능선에 올라서서 1시간 가량 동안은 암릉지대다. 처음 맞은 바위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옆으로 우회로까지 나있는 것으로 봐서 호락호락 길을 내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예상대로 타고 넘는 길은 몸을 바짝 바위에 붙여서 올라야 하는 난코스였다. 하지만 낮은 산에서 그것도 초입부부터 만난 바위에 암릉산행을 유난히 좋아하는 일부 팀원들은 앞으로의 산행재미를 더욱 기대하는 눈치였다.

바위능선은 왕관바위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속리산의 입석대를 두 개 나란히 세워놓은 것처럼 보였는데 넘어서서 바라보니 세로로 길게 선 뾰족한 바위들이 왕관의 장식물처럼 머리에 해당하는 중심부의 바위를 둘러싼 형상이다. 좀더 나아가서 뒤돌아보니 왕관의 모양이 더욱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산의 주능선을 이루는 이곳에서는 암릉 외에도 울창한 소나무로 이뤄진 숲터널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육산이라 하더라도 숲터널은 소나무가 아닌 잡목들이 모여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이 산은 독특하게 길게 뻗은 능선로에 가득 소나무숲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시원한 솔향이 그득한 이 길에서 일행은 때아닌 삼림욕장에 들어선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바위지대를 지나 평탄한 능선길로 한가롭기 그지없는 장용산 주능선 산행로의 절정을 이룬 곳은 정상으로 잘못 알려진 전망대다. 바위 옆에 멋들어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그 위로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산 아래로 펼쳐진 옥천의 평화로운 과수원과 논 밭등 농촌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여유롭고 한가로운 풍경에 풍류객이라면 쉬 자리를 뜨기가 힘들 것이다.

정상은 장자에서 내려와 능선을 따라 1시간이 채 걸리게 산행하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정상에는 특별한 표지판은 없지만 남북으로 능선산행로가 계속되고 서쪽으로 휴양림으로 바로 이었지는 직하산로가 나있는 등 지형상 특징이 있다.
정상에서 답사팀은 574봉에서 서쪽능선과 사면의 타고 금천천 지류를 따라 북상해 하산하는 새로운 코스를 닦기 위해 남쪽으로 직진했다. 5분정도 후 산행로는 급한 내리막직전의 헬기장 공터로 연결됐다. 이곳에서는 서남방으로 서대산(903.7m)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고 주변으로 남은 산들이 물결치듯 솟아있어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주변산군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헬기장을 내려섰다가 576봉을 오르는 길은 전체 산행로중 가장 많은 땀을 쏟게 만드는 급한 경사길이다. 이 봉우리에서 남동쪽으로 충청남도와 북도를 경계짓는 매봉줄기가 뻗어있다. 담사팀은 서면 능선하산로로 방향을 잡고 인적이 거의 닿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숲속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급경사의 내리막에 울창한 나무들, 역시 쉽지 않은 개척길이다. 1시간 가량을 나무가지와 바위틈을 헤집으니 드디어 서대산과 장용산 사이로 난 좁은 길이 보인다. 마지막 암반을 통과해 길에 내려선 것은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 만이다. 버스가 들어와 있는 좋은 산행로를 만들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산길을 처음으로 밟고 뒷사람을 위한 새 코스를 열어둔 오늘 산행에 대한 뿌듯함으로 더 없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찾아가는 길〉
1. 대전경유: 대전행 기차편, 고속버스 이용. 대전-옥천간 직행버스 이용(30분 소요).옥천-장용산 자연휴양림간 금산리행 시내버스 이용(20분 소요).

2.청주경유: 청주행 기차편, 고속버스 이용. 청주-옥천간 직행버스 이용(50분 소요). 옥천-장용산 사연휴양림간 금산리행 시내버스 이용

3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 이용(167.2km, 2시간 5분 소요). 옥천I.C-삼양삼거리(좌회전)-군서면-휴양림 입구(좌회전).금산에서는 4번국도, 37번국도를 이용(11km,15분 소요).

4.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 이용 옥천I.C 진입(260.8km, 3시간 15분 소요).

5. 대구에서: 경부고속도로 이용 옥천I.C 진입(138.2km, 1시간 45분 소요).

6. 광주에서: 영동, 경부고속도로 이용 옥천I.C 진입(184.5, 2시간 20분 소요).
7. 대전에서: 4번 국도 이용 옥천 진입(20km, 25분 소요).

〈편의시설〉금산리의 민박집(문의: 0475-732-4549)와 장용산자연휴양림내(문의: 0475-733-9615)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음.이 지역 음식으로는 옥계닭도리탕, 오리탕, 민물고기 매운탕, 산채비빔밥, 장어구이,냉면등이 유명한데 솔밭식당(문의: 0475-733-1189),장용산가든(문의: 0475-733-1094),거북식당(문의: 0475-733-7056) 등에서 토속음식을 판매한다.

〈기타 산행코스〉
1코스: 장용산휴양림주차장-관리사무소옆다리-대피소-폭포-전망대-용암사(5.1km,2시간 10분)
2코스: 장용산휴양림주차장-관리사무소 옆 다리-대피소-폭포-전망대-남쪽 봉우리-능선-관리사무소-주차장(5.8km, 2시간 20분)

․*산행코스: 용암사-전망대-정상-574봉-서쪽사면(개척)-장용산자연휴양림-금산리(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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